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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권 수필가 세 번째 문집 펴내 

 

구자권 수필가는 고향인 강화도로 귀촌해 농토를 가꾸며 수필가로 문단에 데뷔한 구자권(74)씨가 등단한지 2년 만에 세 번째 문집을 출판하는 노익장을 보여주어 주변을 놀라게 하고 있다.

 

2019년 첫 수필집 <풀잎처럼 사랑처럼>을 출간한 뒤 2020년에는 <베드로의 산사탐방>이라는 사찰문화기행집을 펴냈고, 최근에는 <손자와 첫날밤을>이라는 수필집을 출판하는 등 왕성한 글쓰기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저자 스스로는 “나이를 먹을수록 생각이 많아지고, 생각이 많다 보니 글 쓸 거리도 많아져서 다작 소리를 듣게 되었다.”며 자신의 왕성한 필력을 에둘러대지만 글쓰기에 대한 집착이 어지간해서는 이처럼 부지런한 창작 활동을 이어갈 수가 없을 것이다.

 

이 책의 발문을 쓴 안혜숙 작가는 ‘지금과 같은 스마트폰 시대에는 길고 유장한 글 대신 군더더기 없이 짧은 초간편문학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구자권수필가의 글이 그 범주에 해당한다. 목차에서부터 세상의 수많은 대상과 관념을 이토록 짧고 간편한 형식 속에 녹여낸 새로운 스타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손자와 첫날밤을>이라는 수필집의 제목이 퍽이나 특이한 까닭에 대하여 “핵가족화로 인한 가족 또는 혈육 간의 소통부재와 가족끼리 지켜야 할 예의범절은 물론 돈독하고 평화롭던 전통생활문화가 무너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의 토로란다. 하지만 핵가족화로 발생하고 있는 여러 모순과 부작용이 저자만 느끼는 생각이겠는가. 고령사회가 빠르게 진척되고 있는 현실에서 특히 농촌인구의 노인층 대부분이 자식들과 별거인 채로 절대고독에 내몰려있는 현실이다.

 

구 수필가는 그러한 때문에 과거의 전통생활문화가 그리웠는지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사회에 전래되어오던 24절기의 세시풍속(歲時風俗) 등을 자세하고도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전 인류가 겪고 있는 코로나19라는 재앙을 어떻게 하면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도 틈틈이 보이지만 아예 잊어버렸거나 잊혀져가는 세시풍속을 비롯한 우리의 옛 생활문화를 다시 추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줄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