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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동맥류 카자흐 산모, 코로나 극복하고 새생명과 퇴원

-부천성모병원에서 코로나 치료 및 출산, 뇌동맥류 수술까지 받고 건강하게 퇴원

 

코로나19로 힘든 시기 속에서 해외 환자가 새생명과 함께 건강하게 퇴원하여 의료진에게 보람을 느끼게 한 사례가 있었다. 

 

카자흐스탄인 A씨(41세)는 2021년 1월 갑상선 결절 수술을 위해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을 처음 방문했었다. 갑상선내분비외과 성기영 교수에게 갑상선 수술을 잘 받고 회복중 잦은 두통을 호소하여 Brain MRI를 실시, 뇌동맥류 진단을 받고 추가적으로 정밀검사와 수술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으나 당장 수술을 원치 않아 카자흐스탄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몇 달 후 임신 소식과 함께 카자흐스탄에서는 뇌동맥류로 인해 임신중절 수술을 권유받고 있다며 부천성모병원 국제진료센터(센터장 김주미)로 아이의 생명을 지키고 싶다는 SOS를 구해왔다. 

 

산모의 나이가 고령인데다 뇌동맥류로 인한 위험성이 있었기에 부천성모병원 국제진료센터는 신경외과와 산부인과 의료진과 사전 협의를 통해 37주 이후 제왕절개술로 아이를 먼저 안전하게 출산하고 뇌동맥류 수술을 진행하기로 한 후 A씨를 임신 33주차인 2021년 10월 27일 한국으로 입국시켰다.

 

하지만 입국 후 시행한 PCR검사에서 산모가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게 되고 코로나 치료를 위해 타 의료기관으로 이송해야 되는 상황이었으나 다행히 본원 코로나집중치료병동에 병상이 생겨 본원에 입원할 수 있었다. 

 

뇌동맥류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위험 속에 코로나까지 치료해야 되는 상황은 내국인 산모였어도 어려웠을텐데 통역까지 필요한 카자흐스탄 산모였기에 국제진료센터와 코로나집중치료병동에서 산모의 손과 발이 되어 A씨를 돌봤다. 코로나로부터 건강한 새생명을 맞이하기 위해 산부인과, 감염내과, 신경외과, 순환기내과, 소아청소년과 등 여러 진료과간 협진을 시행했으며, 2021년 11월 16일 산부인과 김민정 교수의 집도로 3.25kg의 건강한 새생명을 엄마품에 안겼다.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PCR검사를 받아야했지만 두 번의 검사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고, 하루가 다르게 건강하게 잘 자랐다.

 

남은 것은 A씨의 뇌동맥류 수술이었다. 출산 후 몸을 회복하여 뇌동맥류 수술을 하기로 하고 수술 전 실시한 뇌혈관조영술을 시행했는데 여기서 또 이전 MRI결과와 달리 작은 뇌동맥류가 추가로 발견됐다. 게다가 추가로 발견된 작은 뇌동맥류는 동맥류를 통과해서 작은 혈관들이 뻗어나가는 형태여서 코일색전술(coil embolization)을 시행할 경우 작은 혈관들에 피가 흐르지 않아 뇌경색을 일으킬 위험이 있었다.

 

이에 신경외과 김성림 교수는 주된 혈관으로 혈류를 집중하여 저절로 동맥류를 사라지게 하는 수술방법을 선택, 2022년 1월 5일 2개중 큰 뇌동맥류에는 백금코일을 넣는 코일 색전술을, 작은 뇌동맥류는 스텐트를 이용한 혈류전환술을 시도하여 동맥류에서 나가는 작은 혈관까지 살리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였고, 건강을 되찾은 A씨는 아기와 함께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A씨와 아기, 보호자 2명은 카자흐스탄으로 돌아가기 전날인 2022년 1월 20일 국제진료센터를 찾아와 감사인사를 전했다. 

 

A씨는 “부천성모병원 국제진료센터에서 꼼꼼히 돌봐준 덕분에 아기도 건강하게 태어나고 생후 2개월째 맞는 백신접종까지 맞췄다. 카자흐스탄에서는 불가능했을 일인데 코로나도 치료받고 어려운 뇌동맥류 수술까지 성공적으로 해주신 의료진과 입국 전부터 귀국할 때까지 한 가족처럼 돌봐준 국제진료센터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부천성모병원 국제진료센터 김주미 교수는 “기나긴 힘든 치료 여정에도 잘 견뎌준 환자에게 그저 고맙다”며, “A씨가 집에 돌아가서도 건강관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국제진료센터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안전한 코로나19 방역과 우수한 의료기술, 입국 전 사전 진료상담, 수술 후 화상 원격의료지원 등으로 중증질환 해외환자 유치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