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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상미교회 김태영 목사, "목회 비전은 선교와 다음 세대를 세우는 것"

 

“그 세대의 사람도 다 그 조상들에게로 돌아갔고 그 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였더라”(사 2:10) 하나님은 세대를 넘어 높임을 받으실 분이다. 그래서 우리는 다음 세대를 세우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오늘날 한국 교회에서 다음 세대가 감소하는 속도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출애굽을 기억하던 세대가 죽고 다른 세대가 가나안 땅에 정착해 풍요를 누리기 시작할 때, 그들은 하나님을 알지 못했다. 부모 세대가 다음 세대를 제대로 교육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청소년들은 이성보다 감정, 직관이 우선한다. 절대적인 진리를 부정하고 자기 자신에게 좋아야 진리가 된다. 성경이 틀렸다고 말하지 않지만, 성경만이 진리라고 믿지 않는다.

 

 

우리는 결코 그들을 포기하면 안 된다. 신앙의 유산을 전하는 것. 그것이 우리 부모 모든 성도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우리는 우리의 삶으로 가르쳐야 한다. 이러한 큰 사명을 알기에 다음 세대에 부어주실 은혜를 꿈꾸면서 그들을 세우기 위해 목회에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용인 상미교회 김태영 목사를 만나 얘기를 나누었다.

 

용인시 기흥구 상미로에 있는 상미교회는 약 44년의 역사를 간직한 교회로 현재 교회는 2년 전에 새로 신축한 건물이다. 경기도 이천이 고향인 김태영 목사는 10년 전에 상미교회의 청빙을 받아 현재까지 담임목사로 시무하고 있다. (이하 일문 답)

 

 

■ 신앙생활은 언제부터 하셨나요.

 

초등학교 때부터 일찍이 가족 전체가 하나님의 강력한 부르심으로 인해 신앙생활을 하게 됐다. 군대 시절에는 군종으로 많은 일을 했었다. 당시 연대장은 크리스천으로 군종들에게 특별히 많은 권한을 줬다. 덕분에 매주 목요일이면 예배를 드리면서 설교를 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릴 수 있었다. 당시 신학도 하지 않은 나에게는 엄청난 일이었다. 그때 군대에서의 설교 경험은 지금도 저의 설교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제대 후 직장에 다니면서 신혼살림을 하던 중에 어느 날 기도원에서 금식 기도를 드리는데 저도 모르게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겠습니다”라는 기도만 계속 나오는 것이었다. 그래서 결심하고 늦게나마 신학을 하게 되었다. 그때가 저의 나이 33살이다. 그전에는 교회 청년회 회장 등을 맡으며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다. 어린 남매를 키우면서 신학을 시작하려고 하니 매우 막막했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무사히 신학을 마칠 수 있었다. 

 

 

■ 신학 과정과 목사 안수.


서울신학교에 이어 총신대 신대원을 졸업하면서 약 10여 년 신학에 집중했다. 1995년부터 3년 동안은 신대원에 다니면서 상미교회 부교역자로 사역을 감당했다. 목사 안수는 합동 측 함남노회에서 받았다. 

당시 상미교회는 김옥선 전도사님이 담임 전도사님으로 계셨다. 은사도 있으시고 영적인 힘이 대단한 분으로 상당히 능력이 있으신 분이셨다. 저는 영적인 어머님처럼 그분을 잘 섬기고 모셨다. 그러면서 장로님과 권사님 그리고 성도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 상미교회 담임목사로 청빙 받기까지 과정은.

 

2004년에 수원에서 교회 개척을 하고 8년간 사역했지만, 처음에는 교회가 부흥되다 순간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훈련받는 계기가 됐다. 그러던 중에 상미교회의 청빙이 있어서 옮기게 됐다. 당시 상미교회는 김옥선 전도사님이 은퇴하시고 몇 분의 목사님이 거쳐 가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장로님을 중심으로 많은 성도가 눈물로 기도하며 교회를 지켜왔다. 

 

그러한 상황에서 제가 청빙을 받아서 5개월여 만에 담임목사로 위임받았다. 바로 10년 전 일이다. 전에 부교역자로 사역하면서 성도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덕분에 교회가 점차 안정되고 은혜롭게 교회 건물도 새로 지을 수 있었다. 특히, 주변에 롯데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받은 토지 보상금을 장로님과 성도들이 잘 지켜준 덕분에 대출 없이도 교회를 4층 건물 300여 평을 신축할 수 있었다. 거리두기가 끝나고 두 달 전부터는 성도들이 식사도 할 수 있게 되면서 새 신자가 계속 늘고 있다. 이제는 성장하고 부흥할 일만 남았다.

 

 

■ 교회 성도 중 특별히 자랑할만한 분들.

 

우리 교회에는 두 분의 시무장로님이 계신다.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장로님이라고 생각한다. 매우 순수하신 분들이고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이 대단하신 분들이다. 조연훤 장로님은 합동 측에서 최연소 장로가 돼서 이제 곧 은퇴를 앞두고 있다. 평생을 상미교회 장로로 헌신하신 분이다. 이기철 장로님은 교회, 직장, 가정만 아시는 매우 성실하신 분이다. 이보실 권사님과 이학실 권사님의 헌신도 매우 크다. 이분들 덕분에 교회가 지켜졌고 유지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어려움을 함께 해쳐온 많은 성도가 있다. 현재 식당 봉사 사역을 하는 성도도 있다. 모두가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 목회 철학과 비전. 

 

우리 교회는 하나님이 꼭 함께하는 교회로 세워지길 바란다.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건강한 교회로 세워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했다. 그렇게 하나님 앞에 늘 기도했다. 그래서 규모가 큰 교회를 원하는 것이 아니고, 정말 어두운 이 시대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로 세워지길 바라는 것이다. 그런 마음을 하나님이 주셔서 저의 모든 설교나 메시지들 속에 그런 면들이 많이 강조된 것 같다.
 
코로나 때문에 2년 동안 교회 주위 아파트에 이사 온 많은 성도가 교회를 나오지 못하고 있지만, 이분들은 교회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 언젠가는 교회에 나가서 예배도 드리고,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고 믿는, 하나님 앞에 부름을 받은 영혼들이다. 그 영혼들이 지금 교회를 찾아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방황하는 영혼들이 많이 있다. 그 영혼들을 우리가 어떻게 해서라도 하나님 앞에 인도해야 하겠다는 마음으로 우리 교회에서 적극적으로 전도를 시작하고 있다. 전도하는 일에 모든 것을 쏟아붓고 전 성도들이 영혼 구원과 구령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해야 한다. 그리고 성도들이 여기에 동참하고 열심히 전도하길 바란다. 

 

제 목회의 가장 큰 두 가지 비전은 선교와 다음 세대를 세우는 것이다. 우리 교회는 김옥선 전도사님 계실 때부터 선교에 대한 남다른 열정이 있었다. 지금도 선교사님들을 후원하고 있다. 앞으로도 하나님이 우리 교회를 세워가시는 만큼 재정 투입이나 우리의 역량을 쏟는 부분에 있어서 선교하는 것과 다음 세대 어린이들을 잘 길러서 세우는 것을 최대 목표로 하고 있다. 

 

■ 용인시 기흥구기독교연합회 회장과 용인시청 시목회 실장도 맡고 있다. 활동 근황은. 


기흥구기독교연합회 회장 임기는 올해 11월까지다. 코로나 때문에 2년 동안 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사업을 펼칠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그동안 부부 동반 제주도 2박 3일 성지순례 수련회를 다녀왔고, 지난 4월 17일 부활주일에 성암제일교회에서 부활절 연합예배를 함께 했으며, 6월 구국 성회도 무사히 치렀다. 

 

 

연말에는 지역의 차상위계층 등 어려운 분들에게 김장 김치, 쌀, 이불 등을 보급하는 구제사업도 펼치고 있다. 올해도 변함없이 온정을 이웃에게 베풀 계획이다. 용인시청 시목회는 40여 명의 목사가 모인 단체로 매주 화요일 신우회 예배에 참석해서 한 분씩 돌아가면서 설교한다. 한 달에 한 번은 전 회원이 연합예배를 드리며 용인시청 복음화를 위해 계속 기도하고 있다. 

 

■ 은퇴까지 앞으로 5년여의 기간이 남았다. 앞으로의 계획은.


 새로운 성도가 매주 등록하고 있지만, 단순히 성도가 늘어나고, 헌금이 많이 모이고, 규모가 커진다고 해서 우리의 본질적인 목적은 아니다. 하나님이 우리 교회에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하나님 중심으로 건강하게 새워지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 틀을 남은 임기 동안에 잘 세우려고 한다. 후임자도 신실한 분을 잘 세워서 계속해서 이 교회가 잘 세워져 가길 바라는 것이 큰 기도 제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