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조금만 다르게 행동했더라면 그 친구가 죽지 않았을까요?” 그녀는 여행 중에 교통사고로 친한 친구를 잃었다. 사고 이후, 그녀의 머리 속은 마치 고장 난 라디오처럼 그날 하지 말았어야 했던 행동과 했어야 했던 행동을 떠올리고 또 떠올렸다. 사고가 난 지 십 년이 지났지만, 그녀는 ‘생존자의 죄책감(Survivor’s guilt)’으로 고통받고 있다. 지난 30일 새벽 이태원 참사에 대한 속보를 보며 나는 진료실에서 만났던 그녀를 떠올렸다. 소중한 친구를 잃어버린 사람, 정신없이 몇 시간 동안 CPR(심폐소생술)을 하고도 죽음을 허망하게 목도할 수밖에 없었던 구조대원들과 시민들, 그저 멍한 채로 얼어붙어 꼼짝달싹하지 못한 채 그 광경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이 떠올랐다. 어쩌면 그들도 그녀처럼 그날 하지 말았어야 했던 행동과 했어야 했던 행동들을 수없이 떠올리며 괴로워하고 있을지도 몰랐다. 생존자의 죄책감은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편람(The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에서도 트라우마 이후에 나타날 수 있는 주요한 증상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어떤 이들은 많은 사람들이 죽었음에도 자
【기고】여러분들은 11월 11일 하면 어떤 날이 떠오르는가? 많은 사람들이 가래떡 데이, 혹은 특정 과자의 날을 떠오르겠지만 이 날은 세계사 측면에서 아주 중요한 날이다. 바로 제1차 세계대전의 종전일이자 영연방 현충일(Rememberance Day), 미국 제대군인의 날(Veterans Day)이자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이다. 우리나라는 2020년 3월 24일에 "유엔참전용사법"을 제정하여 유엔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헌을 기념하고 유엔참전국과 추모하기 위하여 매년 11월 11일을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로 지정했다. 이를 기리기 위해 국가보훈처에서는 2008년부터 ‘Turn Toward Busan’(턴투워드 부산) 라는 슬로건을 걸고 유엔전몰장병이 안장된 부산을 향해 세계인이 함께 이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한 행사를 열고 있다. 2022년 올해에도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유엔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과 공헌을 기리기 위해 1분간 묵념을 하며 참전용사들에 대한 우리 정부의 존경과 감사를 표명하기 위해 서거 40주기 위트컴 장군등 4명의 6.25전쟁 영웅에게 훈장을 전수한다. 특히 올해 행사에는 참전용사와 그들의 후손 및 관계자들의 참여를 통해 2030
지난 2021년 8월, 정식으로 국회를 통과해 공포되었지만, 뉴스로 크게 다루어지지 않아 사람들이 잘 모르는 법안이 있다. 바로 ‘스포츠기본법’이다. 스포츠기본법은 모든 국민이 차별받지 않고 자유롭게 스포츠를 누릴 수 있는 권리인 ‘스포츠권’의 보장을 목적으로 한다. 즉, 국가의 스포츠 역량을 높이고 국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스포츠시설을 조성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법으로 정한 것이 ‘스포츠기본법’의 핵심이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스포츠정책이라도 스포츠활동을 할 수 있는 시설과 공간이 없다면 정책 체감과 실현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경각심 덕분일까? 2022년 현재, 우리나라 국민 1인당 공공체육시설 면적은 4.59㎡/1인으로, 목표기준인 5.73㎡/1인 대비 80.1%가 공급되었다. 그러나 이 통계를 선진국과 비교하면 공공스포츠시설이 충분히 보급되었다고 자신하기 어렵다. 미국, 영국, 일본 등과 같은 선진국의 경우 평균적으로 실내체육관은 1~2만 명, 수영장은 1~4만 명당 1개소를 공급한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실내체육관은 5.3만 명, 수영장은 12.6만 명당 1개소를 보급한 것으로 나타나 선진국 수준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런
무더위와 코로나19로 지친 우리에게 시원한 날씨가 이어지는 단풍의 계절 ‘가을’은 우리의 가슴까지 시원하게 한다. 하지만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혈압이 급변하는 등 기온이 낮아짐에 따라 다양한 질환을 겪는 사람들이 발생하며, 특히 급성 심장정지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이런 급성 심장정지 환자가 자신의 눈앞에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해본 적 있는가?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의 눈앞에서는 그러한 상황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의 주변에선 빈번하게 급성심장정지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 급성 심장정지 발생률은 고령사회가 되며 인구 10만 명당 39.8명(2006)에서 61.1명(2020년)으로 1.5배 이상 증가했다. 심정지로 길에 쓰러진 행인을 심폐소생술로 구한 ‘의인’들을 뉴스에서 심심찮게 보도된다. 만일 심정지 환자 주변에 심폐소생술을 제대로 할 줄 아는 시민이 없었다면? 119구급대가 오기 전 골든타임은 지켜지지 않고 환자의 상태는 안 좋은 쪽으로 흘러갔을 것이다. 심정지가 발생한 즉시 치료를 시작하면 환자가 살 수 있는 확률은 커진다. 문제는 의사나, 소방관 등 의료인이 없는 곳에서 발생하는 심정지 사례가 전체의 절반
급성심장정지는 심장활동이 급격히 저하되거나 멈춘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매년 119구급대가 이송하는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수는 3만여 명에 이른다. 환자 발생시 신속한 신고 및 심폐소생술의 시행 등의 적절한 초기대응은 생존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심폐소생술은 심장마비가 발생했을 때 인공적으로 혈액을 순환시키고 호흡을 돕는 응급치료법이다. 특히 뇌는 혈액 공급이 4~5분만 중단되어도 영구적으로 손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목격자에 의한 신속한 심폐소생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질병관리청 자료 심폐소생술의 일반인 시행률은 2008년 1.9%에서 2020년 26.4%p 증가하였으며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에 따른 생존율도 2008년 8.9%에서 2020년 11.9%p 증가했다. 질병관리청과 대한심폐소생협회가 개정한 「2020년 한국형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발표에 따른 주요 개정 내용은 ▲환자를 침대에서 바닥으로 옮기지 않도록 하며▲코로나19 등 감염(의심)환자는 보건용 마스크 등 개인용보호구를 착용 후 인공호흡 없는 가슴압박소생술을 실시▲이물에 의한 기도폐쇄환자에서는 등 두드리기를 우선 시행 후 복부 밀어내기를 시행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일반인의 심폐소생술의 경우 시행방법
지난 9월 28일 제주도 조천읍의 한 주민에게 정체불명의 백색 가루가 든 소포가 배달됐다. 백색 가루가 담긴 소포를 받은 주민은 탄저균을 이용한 생물학 테러 의심 신고를 하였고, 신고를 받은 경찰 등의 유관기관에서 성분 정밀 분석을 실시한 결과 다행히 지난 10월 5일 정체불명의 백색 가루는 탄저균이 아닌 마약으로 분류되는 향정신성의약품 LSD로 밝혀짐에 따라 한바탕 소동으로 마무리 됐다. 이번 소동의 원인이 되었던 탄저균(炭疽菌)은 숯처럼 생긴 종기가 나는 병이라고 하여 붙혀진 이름으로 테러 조직이나 북한 등에서 무기로 사용할 경우 소량의 병원체로도 다수를 치사에 이르게 할 수 있고 스스로 번식 확산이 용이하며 오염지역 확인이 어렵다는 특징으로 설탕 한 봉지만큼의 균만으로도 미국 전역을 파괴할 수 있을 정도의 치명적인 균이다. 이와 같은 특징으로 탄저균과 같은 생물학 무기는 테러 등에 사용 될 가능성이 높고 실제 세계 2차대전당시 미국, 영국, 독일, 일본, 소련은 무기로 개발하여 사용하였으며, 지난 1995년에는 일본 종교 단체인 옴진리교가 도쿄 지하철 내부에 사린가스를 방출하여 12명이 사망하고 5,000명이 가스를 흡입하였던 사건이 발생하였고, 200
뉴스에서는 각종 사건 범죄들이 끊임없이 보도되고 있지만 어느 순간 내 이야기도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게 현실이다. 필자도 약 20년 전 누군가 집 안으로 침입을 시도하려고 하는 소리를 듣고 112신고를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긴박하고 긴장했던 느낌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평범한 사람들이 평생 112 신고 할 일이 얼마나 있을까 하지만 우리의 삶은 알 수가 없다. 20년 전 ‘말 없는 112신고’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9월 14일부터 시행중인 ‘말 없는 112신고’는 신고자가 112신고한 후 말 없이 숫자 버튼을 두 번 누르면 신고가 접수되고, 경찰관이 보내주는 문자메세지(링크) 안내에 따라 버튼만 눌러주면 현재 상황이 고스란히 경찰에 전달된다. 가정폭력이나 데이트폭력 등 가해자와 같은 공간에 있는 경우 112신고에 제약이 있을 경우 유용할 것 같다. 112 지령요원들은 신고 접수를 받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위치’라고 한다. “00아파트 2층이에요”가 아니라 “00길 00 00아파트 101동 201호”라고 정확한 위치를 특정해주어야 한다. 휴대전화 위치 추적도 가능하지만 GPS나 와이파이가 켜지지 않았을 경우 기지국 기준 1km로 범위가 넓어
청렴이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이라 되어있다. 국민들이 청렴이란 말을 들었을 때 공무원이 떠오를까. 청렴이란 무엇일까. 공직자로서의 청렴은 첫째 법령, 규칙으로 규정한 사회적 의무를 준수하며, 둘째로는 정부 및 사회조직의 의사결정 과정과 결과를 공개하며 셋째로는 직업윤리에 따라 권한 남용 없이 임무 완수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공직자가 청렴하지 않으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없고 신뢰가 없는 공직은 존재가치를 상실해 버린다. 따라서 청렴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 공직자와 그 조직은 국민의 신뢰를 잃어 도태된다.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직업 1위인 소방공무원은 더욱이 국민들의 신뢰에 보답하고 스스로 마음을 통제하여 청렴을 실천해야할 것이다. 고금을 막론하고 국가과 국민에게 봉사, 헌신하는 것은 공무원의 기본이자, 존재가치로 평소 청렴과 관련된 교육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청렴에 대한 뜻을 이해하며 공무원의 올바른 행동과 마음가짐이 어떠한 것인지 깊이 생각하며 공직발전에 힘을 써야할 것이다.
장성 황룡강을 향한 발걸음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이번 가을꽃축제 기간 동안 4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황룡강을 찾았다. 장성 황룡강 가을꽃축제는 지난 16일에 끝났지만, 장성군은 23일까지 나들이객 맞이 기간을 갖는다. 어린이 놀이시설, 야간 조경 등이 일주일 더 운영을 이어간다.
매년 9월 10일은 해양경찰의 날로 배타적 경제수역의 발효일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올해는 제69주년 해양경찰의 날을 맞이해 우리나라 VTS에서 전국 최초로 여수항VTS가 대통령 단체 표창을 수상했다. 세계 해상무역의 99.8%는 선박을 통한 무역에 의존할 정도로 바다를 통한 무역활동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그 중 여수항은 거대 위험물 운반선 및 대형 컨테이너, 대형 광탄선 및 크루즈선 등이 입·출항하는 항만으로 선박의 종류가 다양하고 선박의 고속화와 대형화에 따른 해상물류와 안전의 중심으로써 2019년 기준 총 물동량 3억1천100만 톤을 처리하며 ‘대한민국 제1위 수·출입 관문항’이라는 입지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난해 3월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는 컨테이너선박이 좌초된 지 6일 만에 이초하는데 성공했지만 세계 물류의 12%가 정지했고, 2007년 충청남도 태안 앞바다에서는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가 충돌로 인해 1만2천여 킬로리터에 달하는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 우리나라 경제 및 환경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이렇듯 바다에서의 사고는 국가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끼친다. 여수항VTS는 사고 예방을 위해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업무 수행으로 양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