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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수필가 구자권 씨의 시집 " 농부의 연필 "

 

칠순 나이에 수필가로 등단한 뒤 해마다 한두 권 이상의 작품집을 발표하는 왕성한 창작활동으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구자권씨가 이번에는 " 농부의 연필 "이라는 시집을 발표했다.

 

이번 시집 역시 그가 발표한 수필처럼 농촌과 농민들의 애환과 땅 사랑이라는 물뚝이 정신을 서정적인 가락에 담아 담백하게 풀어낸 것으로써 이 나라 2천만 농민들의 응어리가 응집되어 있는 느낌이다.

 

‘사람의 영혼을 울리는 깊은 울림이 처처에 방향등처럼 불을 밝힌다’ 라거나 이 시집을 읽다보면 ‘농가월령가’의 가사를 떠올리는 것은 비단 농사를 지으며 엮어낸 ‘구자권 시인의 시적 주제 때문만이 아니라 시대를 초월하여 농사일에 몰두하는 농부의 삶과 철학이 녹여 배어져 나오는 가이없는 모습이 농가월령가의 가사 세계와 맥락을 같이하기 때문 이라는 평론가의 해설이 덧붙여져 있을 것이다.

 

도시에서의 직장생활을 접고 고향인 강화도로 귀향해 10년째 농사를 짖고 있는 구자권 시인은 “흙이 되려고 영혼을 부수고, 밭이랑이 되고자 온 몸을 부쉈다”는 자작시의 일부처럼 그 스스로 밭두렁이 돼 여생을 보내겠다는 생각으로 농사일과 글쓰기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